브랜드

베페와 함께 해 더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상세보기페이지
    새내기 엄마의 육아 반성문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Write 편집부 2018-02-05
    Love It Repost facebook twitter

    새내기 엄마의 육아 반성문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교육학을 전공한 엄마와 의학을 전공한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 딸. 케어와 교육 전문가가 만났으니 얼마나 아이를 잘 키우겠냐는 주변의 관심과 달리 어설프기만 했던 육아. 초보 엄마가 딸에게 띄우는 반성문입니다.

    Writer 고희경

    누구보다 열정 가득했던 예비엄마

    학기 초 바쁜 일정 속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첫 아기가 우리 딸이었습니다. 너무 바빠서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8주 차가 되어서야 알게 된 참 둔한 예비 엄마였답니다. 그리고 나의 태교는 그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직접 가르치는 우리 반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처럼 밝은 마음이었으면 참 좋겠다.” “이 아이처럼 항상 웃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고 소망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동화도 읽고 틈틈이 직장인 임산부 요가를 다녔습니다. 예비맘 수업도 들으면서 나는 그 누구보다 준비된 엄마라고 자신했답니다.

    모성애는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생각보다 길었던 17시간의 진통을 끝으로 우리 부부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3.1킬로그램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나오고 연이어 태반이 잘 나와야 했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 못했습니다. 피를 물처럼 쏟았고,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기로에서 다행히도 태반이 나오면서 힘들었던 출산이 끝났습니다.

    아이의 탄생의 기쁨도 잠시, 심각한 빈혈이 왔습니다. 그리고 앞이 캄캄해 보이고 침대에서 일어서다가 쓰러졌습니다. 모성애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초유를 먹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나는 누워만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생각나는 우리 딸이지만, 당시엔 내 몸 걱정에 모성애라는 것이 과연 언제부터 시작될까 하는 의문과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놀이라는 이름의 학습

    개월수별 아이 발달에 따른 각종 이론을 열심히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그런데 수유부터 시작해서 아이의 수면 시간까지 이론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영유아 때 시각 자극 놀이를 해주었지만 아이의 반응은 그저 한 번 웃고 끝이었습니다. 나는 아이 발달 개월수에 맞춰 ‘놀이’라는 이름의 ‘학습’을 늘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나만의 목표를 만들어갔습니다. 항상 계획적이고 잘 정돈된 나의 육아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하루 24시간 계획표를 세워 아이의 하루를 짜임새 있게 구성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하루 몸살이 나서 아이를 방치한 적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는 스스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가서 놀고 발견하고 알아가는 일상을 보내더군요. 아이에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주입해주는 것이 아닌 이끌어주기만 해도 충분한 동력이 내 아이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아서는 육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뿐 세상에 같은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엄마를 처음 하는 것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조바심과 욕심을 냈던 것입니다.

    찰나의 순간에 찾아오는 위기

    아빠가 의사라서 우리 아이는 아파도 걱정 없다고 믿던 내 믿음이 깨지는 순간은 순식간에 찾아왔습니다.
    한번은 아이가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울기만 해서 마침 같이 있던 아빠가 빠진 팔꿈치를 맞추고 병원으로 데려가 엑스선을 찍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잠시 가스레인지 불을 끄러 가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아이는 너무 놀라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30분이나 아이가 보챘고, 머리에 혹이 크게 났습니다.
    남편의 몇 가지 질문에 답했고, 혹여 아이가 토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119를 부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 종일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엄마의 걱정 24시간

    엄마는 항상 걱정을 하고 삽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걱정입니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서 걱정입이다. 아이가 발달이 조금 늦어서 또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엄마의 하루는 걱정 24시간입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걱정보다 필요한 것은 엄마의 느긋한 여유와 아이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 내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면서 수많은 교육의 정답을 같이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성장하고 엄마도 엄마답게 되어갑니다.

    엄마의 반성문

    교사 엄마와 의사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 딸이기에 주변에서는 얼마나 아이를 잘 키우겠냐며 기대가 컸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5살까지 키운 나는 이제야 부끄러운 마음을 담아 엄마의 반성문을 써봅니다.
    육아도 공부해야 합니다. 육아는 저절로 알게 되는 만만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교육의 목적은 성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닌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어설프기만 했던 육아,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란다.

    목록

    Comment(0)

    0/500자
    등록
    더보기

    Love it (2)

    Love i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