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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엄마보다 더 가까워지고 싶나요? Write 편집부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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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고전에서 배우는 아빠 육아

    아이와 엄마보다 더 가까워지고 싶나요?

    Writer. 오승주    Editor. 김정진

    * 이 칼럼은 글라이더와 웹진 베페의 제휴 컨텐츠입니다.

    아빠와 아이 사이에는 틈이 있다

    흙을 반죽하여 그릇을 만들 때 그릇이 비어 있어
    무(無)이기에 유(有)인 그릇이 쓸모 있게 된다.
    창문과 바라지를 뚫어 방을 만들 때 방이 비어 있어
    무(無) 에 합당하므로 방이 쓸모 있게 된다

    - 『도덕경』

    아이를 직접 낳은 엄마와 달리 아빠와 아이 사이에는 ‘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 틈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랐습니다. 막연히 엄마보다는 아이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아이와의 ‘애착’이라는 건 그렇게 작동하는 게 아니니까요. 아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엄마는 그만큼 아이에 대한 집착도 강할 수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아이를 바라보는 데에는 아빠가 엄마보다 훨씬 낫습니다. 아빠가 엄마와 자녀 사이에서 ‘분쟁조정위원장’처럼 활약하는 가정이 꽤 많습니다. 이 역시 틈을 활용한 지혜죠.

    틈이 거리를 좁혀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아이와 아빠 사이의 틈이 거리감을 만들 것 같지만, 노자(老子)는 틈이 오히려 거리를 좁혀준다고 말합니다. 노자에 따르면 강한 것은 죽음에 가깝고 약하고 부드러운 것은 생명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노자의 철학에서는 으뜸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아이를 으뜸으로 치는 철학이니 『도덕경』은 아이를 키우는 데에 큰 지혜를 안겨줍니다. 노자의 물 이야기를 아이 키우는 데 응용하면 ‘물 같은 아버지’와 ‘불같은 아버지’라는 상징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도덕경』의 내용을 감안한다면 노자가 어떤 아버지에게 더 점수를 줄 것인지 예상할 수 있겠죠?

    물과 같은 부모

    가장 높은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그가 있는 것만 겨우 알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가까이 여겨 받들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두려워하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경멸한다.

    - 『도덕경』

    가장 높은 수준의 지도자는 마치 물처럼 국민의 삶에 최소한만 개입함으로써 불편함을 주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부모 역시 아이를 편안하게 하되 개입을 최소화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있든 없든 아랑곳하지 않고 저희들끼리 뛰어놉니다. 하지만 부모가 ‘거기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해요. 그것이 ‘존재’가 가지고 있는 힘이죠. 아이들은 ‘존재’를 느낍니다. 그것만 알면 돼요. 조바심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아름드리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으면서 할 일을 하면 됩니다.

    거리두기의 중요성

    실제로 부모들이 아이와 관계 맺기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거리를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되 담은 허물지 말라’는 서양의 격언을 생각해보세요. 제주에는 ‘밖거리’라고 부르는 바깥채가 있습니다. 자식이 결혼을 하면 부모와 거리를 두고 사는 용도로 많이 쓰죠. 한 지붕 아래 부모와 자식 부부가 같이 살면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으니까요. 아동심리 전문가들 역시 ‘자기만의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이에게 부모로부터 자유로운 혼자만의 공간이 생겼을 때, 자신의 행동 결과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알아야 할 대부분을 배울 뿐만 아니라 자기 절제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빠의 가치와 에너지

    심리학 연구에서 아빠의 가치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놀이나 학습과 관련된 분야는 아빠의 경쟁력이 독보적입니다. 엄마들은 시각적인 게임을 많이 하고 말로 접촉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빠들은 몸으로 접촉합니다. 생후 2~3주 된 아이와 실험해본 결과 아기는 엄마보다 아빠에게 눈은 더 크게 뜨고, 얼굴 표정이 더 쾌활하고 빛났죠. 한 연구에서는 아빠가 육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유아들은 “발달검사, 문제 해결 능력, 심지어 사회성 기술에서 일관되게 예상 일정보다 두 달에서 여섯 달 정도 앞서는 것으로 평가”(로스 D.파크, 『나쁜 아빠』)되었습니다.

    또래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성과를 칭찬해 주는 아빠를 둔 아이들이었습니다. 감정 코치인 아빠가 감정이입을 해주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대처 능력이 특히 뛰어났습니다.(존 가트맨, 『양육의 마음』)

    군더더기 행동을 하지 않으려면

    아빠의 에너지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것이 있죠. “까치발로는 오래 서지 못한다”(『도덕경』)라는 비유처럼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어떤 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일까요? 노자는 ”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는 자는 드러나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옳다 하는 자는 인정받지 못하며 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우두머리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대접을 받으려고 아이와 가족에게 부당한 간섭을 하거나 생떼를 쓴 적이 없으신가요? 일상 속에서 ‘아버지’로 대접받으려는 군더더기 행동들만 줄여도 가족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은 아버지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다함으로써 자연스레 받는 것이니까요.

    아빠의 무관심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Q : 아이와 가족이 저를 가장으로서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A : 가족은 정직한 밭과 같습니다. 심은 만큼 거두는 법입니다. 조금 심었는데 많이 거둘 수는 없습니다. 그런 가족은 없습니다. 밭이 농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농부가 농부를 버리듯, 가족이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벼우면 근원을 잃고 시끄러우면 임금을 잃는다”라고 하는데 가볍고 시끄러운 아버지라면 더 말할 게 없겠지요. 스스로를 존중해주세요.

    인문 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오승주 지음 / 글라이더 펴냄

    31편의 고전 속 다양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아빠 육아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는 인문 고전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아버지의 모습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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