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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부지 딸의 뒤늦은 편지! 엄마, 감사해요 사랑해요 Write 편집부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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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부지 딸의 뒤늦은 편지

    엄마, 감사해요 사랑해요

    지난 1월 첫 아이를 낳았어요. 낳으면서 기르면서 더욱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깊어지네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엄마의 사랑을 이제야 느끼는 철부지 초보 엄마 이야기에요.

    Writer. 가혜정

    건강하게 태어난 것 자체가 축복이자 감사였어요

    가족 분만실 들어간 지 6시간 만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비록 힘을 제대로 못 줘서 간호사가 배위로 올라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이는 무사하게 태어났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산후 출혈이 너무 심한 탓에 응급 수술을 2회나 해야 했고 결국 아이를 낳을 후 7시간에 거쳐서 수술 및 처치를 하고 남편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의사를 만나고 걱정스런 말들을 들으면서 엄마 생각이 절로 났어요. 3일만에 만난 아기도 나오는 것이 힘들었는지 목 뒤로 상흔을 남겼어요. 여자 아이라 걱정이 되면서 들었던 생각,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 숭고하고 위대하고 또 아주 위험한 일이구나. 내가 장애를 입지 않고 반점 하나 없이 있는 것 또한 감사할 일이었어요.


    하루는 수유 후 트림을 시키면서 아이를 베개위에 세워서 눕히고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아이가 바닥으로 구르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어요. 저도 놀라고 아기도 놀라고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에 너무 아찔했어요.

    베개에서 떨어진 것만으로도 이렇게 놀라고 눈물이 나는 그 시간을 어머니도 겪으셨겠죠. 정말이지 제가 장애를 입지 않고, 화상자국 하나 없이 건강하게 키워 주신 것 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젓을 물고 오물거리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정말이지 깨물어주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이렇게 귀엽게 애지중지 키우고 키워서 중·고등학교를 보냈더니 조금 컸다고 엄마 속을 참 많이 썩힌 것 같아요. 요즘 들어서 엄마한테 미안한 일들 중 하나는 아침을 거르고 다녔던 거예요.

    등교 준비하면서 옆에서 떠먹여줘도 잘 안 먹었던 아침 식사. 지금은 아이를 보느라 못 먹고, 점심 조차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밥을 먹어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후딱후딱!

    “너도 너같은 자식 낳아봐!!”

    사춘기 들어서면서 엄마한테 화내는 날이 많았어요. 그럼 엄마는 “너도 너같은 자식 낳아봐!”라면서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그때는 그 말이 그저 저주처럼 들렸어요.

    ‘나도 똑같이 속상하라고!?’ 잘못은 제가 해놓고 되려 딸에게 저주한다며 더 화를 냈던 기억이 나네요. 막상 엄마가 되고 보니 그 말이 그저 저주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도 좀 알아달라는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겠어요. 임신을 하면서부터 모든 것을 내주고 져주는 일이 습관이 되어버려서 이길 수 없고, 이기기 싫은 엄마의 마음이 이제야 보이네요.

    어버이날 노래가 마음에 깊이 들어와요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밤으로 낮으로 애쓰시며 키워주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어주셨던 엄마의 그 마음을 엄마가 된 이제야 제대로 알겠어요.

    그렇게 30년을 넘게 엄마 손을 타고 자랐는데 결혼을 하고서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저 스스로 잘 자란 것처럼 행동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할 때가 참 많았어요.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 지금도 엄마의 손길은 계속해서 뻗어오네요. 여전히 잘 먹는지 잘 자는지 걱정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의 희생은 언제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지난 날이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니 참 부끄럽고 미안하네요.
    모든 것이 사랑이었고, 모든 것이 희생이었는데 이제야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현실로 다가왔어요.
    지금 보이는 것 또한 아주 일부분일 뿐이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보여지고 다가오겠죠.
    한번도 진심을 담아 표현하지 못 했던 말을 이제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엄마가 된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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